기사제목江都의 新堰節目을 별단에 써 올려 재가를 받기 청하는 備邊司의 계와 江華府 船頭浦 新堰節目  
연월일숙종 33년 1707년 11월19일(음)
비변사에서 아뢰기를
"강도(江都)의 신언 절목(新堰節目)을 접때 본부(本府 : 강화부의 뜻)에서 마련하여 본사에 올려보냈는데 각항 조건에 대하여 참조 첨삭하여 별단에 써서 올려 재가를 받아 준행하겠다는 뜻으로 감히 아룁니다."
하니, 그렇게 하라고 하였다.
강화부 선두포(船頭浦)의 신언 절목
1. 제언(堤堰)을 쌓을 때에 간역(看役)한 패장(牌將) 중에서 절충(折衝) 한계중(韓啓重)의 사람 됨이 근간하니 제언의 별장(別將)으로 차정한 뒤에 동쪽 서쪽의 언직이[堰直] 각 한 사람씩을 별장으로 하여금 뿌리가 박히고 가합한 사람으로 극히 가려 망정(望定)하게 하여 차출하고 그들로 하여금 보살피게 한다.
1. 신축한 제언이 간혹 퇴락(頹落)한 곳이 있으면 별장은 자세히 살펴 제언 내부를 기경(起耕 : 개간하여 경작함)하기 전이라면 본부에 보고하여 형편에 따라 민정(民丁)을 조발하고 기경 후라면 경작자를 조발하여 즉시 보수하며 비록 퇴락처가 없다 하더라도 매년 봄 가을의 농한기에는 본부에 보고하고 혹 잡석으로 증축하든지 혹 목책(木柵)을 설치하든지 혹 나무를 심든지 하여 길이 완고하도록 한다.
1. 제언내의 전장(田場)은 둘레가 광활하여 거의 30여 리(里)가 되는데 종전에 백성들이 간혹 사사로 둑을 쌓은 일이 있으나 혹 미처 기경하기 전에 무너지기도 하고 혹 1, 2년 농사를 짓다가 바로 무너져버리기도 하여 그 숫자가 꽤 많은데 이제 큰 제언을 쌓은 뒤에는 이들이 시끄럽게 일어나 모두가 제 것이라고 주장하나 이는 '무너져버린 제언은 새로 쌓은 자가 주인이 된다.'는 사목에 의하여 일체를 물시(勿施)하되 입안(立案)을 받은 바 있는 자는 더욱 들어 줄 것이 없으며 작은 제언을 막았을 때부터 경작하던 자도 경작한 것 이외의 저수처(貯水處)는 모두 공유(公有)로 귀속시킨다.
1. 본부의 각 진보(鎭堡)는 모두 갯가[浦邊]에 있으니 토졸들이 갈아 먹을 땅도 없고 살아가기도 간고하여 사세가 안주(安住)하기 어렵다 병조에서 비록 매월 요포(料布)를 주는 구례가 있기는 하나 살아갈 수가 없고 진보의 경비에 있어서는 실로 계용(繼用)하기 어려운 걱정이 있다 이번에 이 제언 안의 전답을 각 진보에 균일하게 떼어 주어 진보 관하의 토졸들로 하여금 각자 고르게 차지하게 하고 진보의 변장(邊將)이 권면하고 보살피게 하여 세를 거두어 쓰게 하면 토졸에게 대가(代價)를 지불할 비용이 줄어들고 변장에게 늠료(廩料)를 줄 밑천에 보탬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혹 각기 관하에 있는 개인 전답을 점차 편할 대로 서로 바꾸면 각각 제 맡은 곳을 지키면서 땅을 갈아 먹고 생업에 안도하게 될 터이니 완급이 있을 때에 대변(待變)하는 도리에도 더욱 착실히 될 것이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이러한 논의가 있었었다. 이제는 그대로 하여야 하겠으나 제언내의 지형이 기경하기 좋고 나쁜 차이가 있고 토질이 기름지고 척박한 구별이 있어 지경하기 전에는 각 진보에 고르게 나누어 주기 어려운 바가 있다. 또 각 진보에서 제언까지의 거리가 모두 멀어 가장 가까운 곳도 10여 리가 넘으므로 토졸들이 직접 경작할 수가 없다. 우선 본부에서 기경하는 대로 수확하여 그 실제 수량을 비국에 보고하고 매 월마다 각 진보에 나누어 주다가 다 기경한 뒤에 각 진보에 토지를 균일하게 떼어 주어 각 진보에서 맡아서 수세하게 한다. 각 진보의 관하에 있는 개인 전답은 점차로 서로 편리하도록 바꾸어 응역하여 토졸들이 갈아 먹을 수 있도록 한다. 만일 서로 매매하거나 겸병(兼竝)하는 폐단이 있으면 그 진보의 변장을 영문에 나치(拿致)하여 각별히 중곤(重棍)으로 다스려 엄칙 금단하게 한다.
1. 제언내를 기경할 시초에는 각 원경인(願耕人)들로 하여금 본부에 신고하게 하여 본부에서 낭청을 내 보내되 혹 군관 중에서 일을 잘 아는 사람을 대솔하고 별장과 안동(眼同)하여 경계를 정하여 떼어 주게 한다. 추사가 끝난 뒤에는 다시 군관과 별장을 보내서 작황을 조사하고 측량을 하게 하여 사사로 쟁점(爭占)하거나 뒤엉켜 경작하는 폐단이 없게 한다.
1. 경내 원근의 백성들이 소문을 듣고 모여들어 한 자리를 얻고자 할 자가 필시 많을 것이니 참작하여 규정하는 도리가 없을 수 없다. 본토의 백성이라면 양반과 상인을 막론하고 근실하고 힘써 지을 자를 가려서 경작하게 하되 대호(大戶)는 두 석지기[石落只] 중, 소호(中小戶)는 한 석지기 잔호(殘戶)는 열 마지기[斗落只]씩을 경작하게 하고 타처 사람에게는 허가하지 않는다. 매년 파종이 다 끝난 뒤에는 영문에서 적간하여 경작할 만한 곳이 묵어 있으면 별장을 무겁게 결곤(決棍)하여 착실하게 경작하도록 한다.
1. 제언내의 새로 기경한 곳은 법전의 규정대로 3년 한하고 세를 받지 않는다.
1. 별장과 언직이에게 매월 요(料)를 주기는 어려운 바가 있으므로 제언내의 논 8석지기를 별장과 언직이의 위전(位田)이라고 칭하고 떼어 내어 별장은 4석지기 양 언직이는 각각 2석지기를 면세로 길이 주어 체전(替傳)하면서 차지하고 갈아 먹도록 한다.
1. 제언내의 기경한 땅은 측량하여 결(結)을 짓되 6등의 논에 1두를 낙종(落種)할 면적을 1복(卜)으로 정하고 그에 준하여 결을 짓는다.
1. 새로 기경한 곳은 관에서 종자를 주면 병작(竝作)의 예에 의하여 가을에 가서 분반(分半) 수확하고 사사로 기경하면 3년이 지난 뒤에 그 토품의 고하(高下)를 보아 매 마지기에서 받을 세를 본부에서 참작하여 정하고 매 연말에 성책하여 비국에 보고한다.
1. 짠 물이 없어져서 널리 기경할 수 있겠으나 인력으로는 미진한 점이 있어 바로 기경할 수 없으면 본부에서 요리하여 소와 농기구를 조비하고 별장으로 하여금 근실하고 역농(力農)할 사람을 모집하여 경작하게 한다. 경작할 만한 곳이 묵어 있지 못하게 하고 수확한 곡물은 3분의 1을 경작자에게 주고 나머지는 일체를 회록(會錄)한다.
1. 제언의 동쪽은 목장과 접했으나 제언내의 개간할 만한 곳은 모두 정전에는 갯물이 들고 나고 하던 곳이고 목장의 마방(馬防)은 전부터 갯물로 한계를 삼았었다. 지금 경계를 분간 못할 일은 없을 것인데 제언내의 토지를 경작하려고 원근에서 전입한 무리가 거주할 곳이 없으니 목장내의 긴요치 않은 곳에 거주하게 한다. 감목관(監牧官)으로 하여금 3년 한하고 세를 받지 못하게 하여 그들이 안도(安堵)할 수 있게 하며 지금 별장과 언직이들이 살고 있는 터도 목장의 경내이지만 이는 길이 세를 받지 않기로 한다.
1. 각 진보의 삭포(朔布) 대가(代價)를 계산해 주는 일은 우선 논을 처서 수확하게 된 뒤에 추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