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박헌영, 통일전선의 진전과 임정에 관한 담화 발표  
연월일1945년 12월 12일  
출전서울신문 1945년 12월 13일  
박헌영, 통일전선의 진전과 임정에 관한 담화 발표
민족통일전선 진전과 망명정부에 대하여 조선공산당 朴憲永은 12일 다음과 같은 요지의 담화를 발표하였다.
◊ 민족통일전선에 대해
민족통일전선 결성은 아직도 발전과정에 있는데 우리는 이 문제의 구체적 달성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즉 통일은 밑으로부터의 대중을 기초로 하고 결성되는 통일이 기본적이요 내용도 가장 충실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노동자, 농민, 청년, 부인의 전국적 단체가 결성되는 것이오 이들 대중 토대위에 진보적 민주주의정당의 통일이 또한 필요한 것이다. 이같이 밑으로부터와 위로부터가 동시에 병진 실현하여야 완전한 민주주의적 통일이 수립되는 것이다. 이러한 신성한 진보적 통일엔 물론 친일파 민족반역자와 국수주의자(내셔널파시스트)들은 철저히 제거된다. 근자에 머리를 들고 일어나는 반공 반소적 국수주의자들이 경향을 물론하고 온갖 죄악을 감행하고 다니면서 진정한 애국주의자와 민주주의자들을 남의 손을 빌려 가지고 탄압하며 폭력에 야만행동을 감행하고 있는데 대하여는 마땅히 애국지사들과 진보적 분자들이 전쟁전 혹은 전쟁중에 있어서와 같이 반팟쇼연맹이라도 결성하지 않으면 안될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남원사건에 책임자인 金應祚가 벌을 받지 않을 뿐더러 반대로 남원의 민주주의자 5명이 비밀재판하에서 일언의 변론할 기회도 갖지 못한 채 5개년의 징역과 거액의 벌금형의 처분을 받았다는 보도는 우리로서는 해명하기 곤란한 점이며 의혹을 풀기 어려운 정도에 있다.
문제의 민족통일에 대하여 대중적 통일은 착착 진행되고 있는데 정당간의 협력은 지지하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대하여 우리 당에서는 타협점을 명시하였다. 즉 반반수의 세력균형을 가지고 좌우익이 합작하라는 우리의 정정당당한 제의에 대하여 우익정당은 난색을 보일뿐 아니라 의심스럽게도 그들을 과반수 절대 다수를 주창하고 있으니 이것은 확실히 그들이 반성할 필요가 있는 것이오 통일실현을 지연시키고 있다. 그들은 현실과 구체적 사정을 파악할 필요가 있고 또한 민주주의를 좀더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우리는 보고 있다.
◊ 망명정부에 대하여
그들은 망명정객으로서 국내에 들어 와서 벌써 여러 날을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히 할 일은 안하고 쓸데 없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 그것은 즉 망명정부가 일종의 임시정부인 것처럼 신문지 기타 선전운동에 전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은 통일을 위한 노력이 아니라 도리어 분열을 조장하는 행동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 분들이 애국지사인 것이 틀림없다면 마땅히 국제관계와 국내 제세력을 옳게 파악하고 결코 망명정치단을 가지고 임시정부의 행사를 하지 말 것이오 개인자격으로 들어와 본분을 지켜야 국제신의가 서게 될 것이고 또한 통일정부수립을 제안하고 있는 국내의 진보적 세력과 접근하기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완고만을 주창함은 심히 통일을 위하여 유감스러운 것이다. 그 분들은 좀 왕가적, 전제적, 군주적 생활의 분위기에서 해탈하고 나와서 조선의 인민 특히 근로대중과 친히 접촉하여 조선인의 새로운 공기를 호흡할 필요가 있다. 과거 수십년간 망명생활중에 조선과 분리한 생활을 계속하던 분들이 또 다시 국내에 와서도 그러한 비민중적 생활의 노예가 되며 장래 조선의 지배자를 꿈꾸고 있는 현상은 차마 못볼 기현상이다. 그 분들은 반일투사임은 분명하니 곧 나와서 조선민중과 접촉하되 평민의 관직을 잠시 맡겨 두고서 움직임이 어떠할는지.

서울신문 1945년 12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