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李承晩 대통령과 金九, 덕수궁에서 회동  
연월일1949년 05월 19일  
출전동아일보 1949년 05월 21일  
李承晩 대통령과 金九, 덕수궁에서 회동
초여름이 녹음도 짙어 고궁의 황혼이 깃들이는 19일 저녁 7시 …… 버들꽃은 바람에 날리어 솜결같이 피어 날리고 뜰 앞에 모란꽃과 작약꽃이 만발하여 피인 덕수궁에 대통령 이승만박사는 부인을 동반하고 이곳을 찾았다. 다번한 정무의 틈을 타서 이곳을 찾은 대통령과 때를 같이 하여 또 이곳에는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는 김구씨는 이 자리에 나타났다. 세 분은 모두 석양의 모란꽃을 관상하고 돌아갔는데 이 두 분이 한 자리에 나타난 것은 최근의 드문 일로써 말썽 많은 세상의 물의를 물리치고 이 두 분이 친밀하고 은근한 한때를 같이 보냈다는 것만 하여도 그 뜻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날 김구씨는 약 한 시간 전에 이곳에 나타났으며 측근자를 데리고 있었다는 것이 또한 주목을 끄는데 이 날의 덕수궁은 조국광복을 위하여 싸운 양 거인을 맞이하여 유난히도 우아한 풍을 이루고 있는데 한층 아름다웠다. 좌우간 두 분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모란꽃 구경이었는지 혹은 정치적인 큰 의의를 가진 핑계의 꽃구경이었는지 두 거인의 심중은 알 수 없거니와 두 분의 덕수궁 꽃구경이야말로 일반민중의 커다란 기쁨을 던져 주고 있다.

동아일보 1949년 05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