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두 정보 보고
№ C-1, 1946년 3월 20일
오늘 3월 19일 11시에서 12시 사이에 박001001 1) 박헌영을 가리킨다.닫기 동지는 여운형과 대담을 하였다. 여운형은 어제 3월 18일 자신의 집에서 미 군정청 러치 국장의 가장 가까운 보좌관들인 페치 씨와 두메 씨 등에게 오찬을 베풀었다고 말하였다. 여운형은 이들 중 페치 씨는 37-38세 정도 되는 진보적인 경향의 사람이라고 평가하였다. 페치는 미국대표단이 미소공동위원회회의에서 커다란 양보를 할 의사가 있으니 소련 대표단도 그러한 태도를 취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여운형에게 전했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토대 위에서 미소공동위원회의 활동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페치 씨는 미국 전쟁부가 파시스트적인 기관으로 민주주의를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민주주의에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고 한다. 그에 의하면 미국 전쟁부의 입장을 전형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맥아더인데, 그는 매우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이번 전쟁에서 적지 않은 존경과 신망을 획득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노골적으로 반민주주의적이며 지나치게 거만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한다. 바로 이 때문에 미국에서조차 사람들이 그의 공로를 존경할 수는 있지만 그에게 인간적으로 좋은 감정을 갖기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맥아더에게는 태평양 지역의 모든 문제들이 위임되어 있다고 한다. 이것은 주로 맥아더 자신의 요구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맥아더는 이러한 광범위한 권한을 보장받을 때만 자신의 직위를 수행할 것이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그는 자신에게 더 많은 경의를 표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계속해서 페치 씨는 하지 중장이 맥아더의 지지자인데, 바로 이 사실로 하지가 왜 민주주의 운동을 공격하는가를 알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고 한다.
페치 씨의 말에 의하면 미국 국무부는 전쟁부와 전혀 다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한다. 국무부는 미국, 영국, 소련의 세 강대국의 협조라는 원칙을 강력히 옹호하고 있다고 한다.
여운형은 랭던 씨가 미국 국무부의 대표이자 조선에서 그 정책을 대표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이 사실은 랭던 씨가 미소공동위원회에서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목하게 된다는 것이다.
두메 씨는 소련이 지나치게 자신의 이해만을 강력하게 옹호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산업 및 재정 집단에서는 소련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페치 씨는 자신이 좌익 진영에 우호적인 입장을 갖고 있으며 국무부에 보고서를 쓸 때 좌익 진영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아무 것도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동지와의 대화에서 여운형은 미국인들이 이승만을 대통령 직위에 추천하고자 하며 만일 이 제안에 소련대표단이 동의하면 이것은 현실화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이에 대해 박 동지는 이승만과 같은 반민주적이며 친파시스트적인 사람은 어떠한 경우에도 그러한 자리에 앉아서는 안 되며, 미국인들이 이승만을 내세울 수는 있지만 이 제안은 결코 승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여운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미국인들이 계속해서 그가 후보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상세히 심문하였다. 박 동지는 이에 대해 모든 것을 사전에 예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최악의 경우라도 이승만이 자신의 모든 과오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앞으로 이러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조건에서만 이 주장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하였다. 그러나 박 동지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왜냐하면 어제 이승만이 기자회견에서 그가 이전과 마찬가지로 신탁통치에 반대할 것임을 성명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3월 18일 17시에 이승만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자신은 병환 때문에 민주의원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의 가까운 측근들은 그러한 성명이 그의 권위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에게 그러한 성명을 발표하지 못하도록 설득하였다.
이승만이 왜 민주의원에서 탈퇴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려 했는지는 쉽게 알 수 있다. 그는, 특히 조선의 석탄 탄광을 미국 회사에 팔아먹는 거래가 폭로된 이후, 인민들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지 않는가를 잘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와 관련하여 이승만과 김구는 주민들로부터 아무런 지지도 얻고 있지 못하며, 하지 중장의 한국인 보좌관 가운데 한 사람은 이들 대신에 누굴 내세울 것인가 하는 문제로 씨름하고 있다고 한다.
우익 세력은 대통령 직위에 이승만, 김구, 김규식, 조만식, 홍명희 5명을 후보자로 추천하고 있다. 따라서 여기서 이승만과 김구를 제외한다면 나머지 세 사람만 남는 셈이다.
우익은 미소공동위원회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조선임시정부는 수립될 것이며, 이로써 남북조선은 통일될 것이고 38선도 철폐될 것이지만, 남북조선의 통일은 좌익의 지위를 현저히 강화시킬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결코 우익에 이로운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익은 자신은 38선의 철폐와 남북조선이 통일에 관심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하지 중장에게 성명서를 보내 남북조선의 통일을 저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던 것이다.
우익은 하지에게 북조선에서는 자신들에게 활동을 전개하고 영향력을 확산시킬 어떠한 가능성도 열어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하지는 왜 우익 세력은 북조선에서 테러활동을 조직하지 않고 그러한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는가 물었다.
여운형과 가까운 사람들은 그가 자신에게 상당히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랭던 씨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며 몇몇 사람들은 미소공동위원회가 실패할 경우 여운형이 미국인들 쪽으로 옮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 사람들은 여운형이 랭던과 비공식적인 일대일 밀담을 나누고 심지어 그의 통역에게조차 그 내용을 알리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민주의원에서 탈퇴하겠다는 이승만의 성명은 그가 건국 사업을 위해 봉사하자는 운동을 시작해 놓고 스스로는 나라의 재산을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이용한 그의 모순적인 행동이 우익들 사이에서 커다란 불만을 불러일으킨 것에 연유한 것이다.
최근 김구는 망명정부 시절 자신의 동료들이 그를 떠나가고 미국인들도 이승만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래되는 심각한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며칠 전 이승만이 장개석으로부터 200,000엔의 금전을 받았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현재 남조선에는 경찰의 수가 2만 명에 달한다.
미국인들은 앞으로 두 달 동안 모든 낡은 지폐를 거둬들이고 그 대신 새로운 지폐를 발행할 계획이라 한다.
인천항에는 옥수수, 육류, 식용유, 커피 등 미국에서 반입된 많은 식료품이 있다.
미국과 소련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과 관련하여 미국인 병사들 중에는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는 일이 있다. […]
미국 국무부 러시아 담당 고문 쁘로스토프가 서울로 왔다. 그는 반소적이며 반공산주의적인 경향의 사람이다. 그가 서울에 온 목적은 미소공동위원회 사업에 고문 자격으로 참여하기 위한 것이다.
4월 12일 루즈벨트의 사망 기일에 즈음하여 남조선에서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활동이 시작되었다.
남조선의 모든 철도 노선에서 15,000명을 해고하고 이들을 대신하여 보다 유능하고 건실한 사람들로 보충하는 계획이 수립되었다.
미 군정청은 부산 철도 관구에 1일 40회의 운행을 하도록 명령하였다. 또한 이제까지 매달 5만 톤씩 군수물자를 수송해 오던 것을 4월부터는 매달 1-2백만 톤으로 수송량을 늘릴 것을 지시하였다.
미군 병사들로부터 수취한 정보에 의하면 미군 부대들에서는 미국과 소련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이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다. 소련과의 전쟁에 대한 선전은 바로 미군 장교들이 퍼뜨리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소문은 많은 병사들 사이에서 불안과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병사들은 싸우고 싶지 않다는 희망과 소련군 부대에 대한 공포를 드러내고 있다. 사태는 일부 병사들이 공포에 사로잡혀, 정신과 의사들의 소견에 따르면,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고 있는 지경이다. 병사들이 무기를 닦기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조선의 여러 항구로 계속해서 거대한 수의 미국 선박이 몰려오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이것은 3-4월 사이에 사전 계획에 따라 이 시기에 조선을 떠하는 7500명의 병사들을 대시해서 새로운 15,000명의 새로운 병력을 실어 나르기 위한 것이라 한다. 미군 장교들에게는 자신의 가족을 미국에서 데려오는 것이 허용되었다. 미군 부대들은 새로운 막사를 건설하기 시작하였다.
미군 병사들의 말에 의하면 미국 국무부 소련과장인 미국인 교수 쁘로스토프가 서울에 도착했다 한다. 그는 미소공동위원회 고문으로 임명되었다 한다. 그는 서울에 도착해서 연설을 했는데, 이 연설은 노골적으로 반소적인 성격을 띠었다고 한다. 이 연설을 들은 병사들은 만일 그의 연설이 미국 국무부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미소공동위원회 사업이 성공할 희망은 거의 없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한다.
【출전】러시아국방성중앙문서보관소 문서군 172, 목록 614632, 문서철 41, 31~36쪽.

註 001
1) 박헌영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