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인민당의 합당 활동에 대한 보고서, 김오성,
다른 정당들과의 통합을 위한 인민당의 활동에 대한 보고서
(이 보고는 인민당 중앙위원이자 공산당원인 김오성이 진술하였다.)
(가) 7월 말 김005005 5) 김삼룡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닫기으로부터 공산당, 인민당, 신민당 세 정당을 하나로 통합시켜야 하며, 인민당이 통합의 주도권 잡아야 한다는 지시를 받고 우리 김세용과 김오성은 인민당 내의 열성분자들에게 이 사실을 신속히 전달하였다. 우리는 당내 열성분자들에게 통합의 의의와 그 필요성을 설명하였다.
8월 1일 인민당 당수는 장건상, 이만규, 이여성, 김오성 등 인민당 지도자들을 만찬에 초대하였다. 최006006 6) 전후 문맥으로 보아 인민당 위원장인 여운형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닫기는 김과의 회담 결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는 삼당합당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하고, 그가 이 합당을 추진할 의무를 지고 있다고 언급하고, 인민당 지도자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었다. 장건상은 이 문제가 갑자기 제기된 것이기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변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최의 제안을 지지하였다.
김세용과 김오성은 합당의 시급성을 감안하여 8월 2일 인민당 중앙정치위원회 회의를 소집하였다. 이 회의에서 이여성은 당 지도자들과의 면담 결과에 대해 보고하였고, 김오성은 국내외 정세에 의해 촉발된 삼당합당의 필요성을 설명하였다. 중앙위원 신철은 보충적인 설명을 하였다. 이상백, 김양하, 이임수 등의 중앙위원들은 합당에 반대하였다. 이들은 인민당은 반드시 자신의 독자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대다수는 합당에 찬성하였다.
8월 2일 같은 날 인민당 내의 공산당 프랙션 회의도 소집되었다. 이 회의에는 이주하가 참석하였다. 이주하는 합당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강조하였다. 회의에서는 가까운 시일 내에 소집될 인민당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다수가 합당을 지지하는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결정서가 채택되었다.
8월 3일 공산당의 분파주의자들인 강진과 김철수가 이여성을 방문하여 합당 문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제안을 제기하였다.
1) 삼당합당 시 각 정당에서 극우 및 극좌 분자들을 배제한다.
2) 삼당합당 시 각 정당 당원들 사이에 수적인 균형이 유지되어야 한다.
3) 삼당합당 시 각 정당의 분파적 그룹들도 모두 참가시킨다.
이 제안들은 명백히 공산당 중앙위원회를 반대하기 위한 목적에서 제기된 것이다. 이것은 인민당 내에서 동요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8월 3일 아침 10시부터 인민당 중앙정치위원회 회의가 다시 개최되었다. 이 회의에서 중앙위원 이임수와 다른 위원들은 신속한 통합을 주장하는 김오성을 공격하였다. 모욕을 당한 김오성을 회의장을 떠났다. 합당의 반대자들은 김오성이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당의 선전부장 직과 중앙위원 직을 내놓아야 한다고 그를 모욕하였다.
이상백은 인민당은 반드시 독자적인 정당으로 남아야 하며 합당 문제는 신중히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중앙위원 신철의 설명 덕분에 합당의 합목적성과 정당성이 원칙적으로 인정되었다. 합당 문제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아들여 회의에서는 이여성, 신철, 조한용을 성원으로 하는 위원회가 조직되었다.
8월 3일 오후 2시부터 중앙집행위원회 회의가 개최되었다. 이여성은 당수와의 회담 결과에 대해 보고하였고 신철은 김과의 회담 결과에 대해 보고하였다. 이들은 자신의 보고에서 합당의 필요성을 설명하였지만 중앙위원 이상백과 김양하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합당에 반대하였다. 이 밖에도 함봉석, 신기언, 김진우 등 다른 중앙위원들도 직접적으로 합당에 반대하였다. 이들은 합당의 기술적 측면에 동의할 수 없기 때문에 합당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신철, 김오성, 도유호, 성유경, 윤경철 같은 중앙위원들은 합당을 강력히 주장하였다. 회의에서는 합당 결정서가 채택되고 공산당과 신민당 지도부에 합당과 관련한 적절한 제안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김오성, 최, 장건상, 이만규, 이여성, 김세용, 신철, 송을수, 도유호 9명이 협상 추진위원으로 선출되었다. 선출된 사람들 가운데 최와 이만규 및 장건상은 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김오성의 초안에 기초하여 위원회는 그날 저녁 성명서를 작성하여 공산당과 신민당 중앙위원회로 발송하였다. 그러나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김오성과 김세용이 일을 마치고 떠난 이루 합당에 반대해 온 당의 반대파들이 머리를 치켜들었다. 처음에 합당에 반대하지 않았던 이여성은 차츰 반대파들에게 기울어졌다. 그의 이니셔티브와 이만규의 제안에 따라 8월 10일 합당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중앙위원들의 회의가 소집되었다. 이 회의의 소집을 반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위하여 8월 9일 오후 5시 공산당 프랙션 회의가 소집되었고 이 회의에는 공산당 정치국원 이승엽이 출석하였다. 프랙션 회의에서는 이상백, 함봉석, 김진우 및 공산당 분파주의자인 탁재필이 합당에 반대하였다. 하재필은 공산당 내의 갈등 때문에 합당은 중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기석, 윤경철, 이정진 등의 강력한 설득의 결과 합당의 정당성이 인정되었다.
8월 12일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는 8월 16일 소집될 예정인 중앙집행위원회 총회에서 합당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하기로 결정하였다.
8월 14일 공산당 프랙션 회의가 다시 소집되었고 공산당 정치국원 이승엽의 참석하에 인민당 총회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들을 검토하였다. 8월 16일 총회는 긴장되고 불안한 분위기 속에서 개최되었다. 총회 개최 직전에 한익이 체포되었고, 이기석, 이석구, 정윤이 경찰의 추적을 받기 시작하였다. 배후에서 합당을 지도한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인 이정구는 체포되어 석방되지 못하였다. 총회에서 합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기로 한 윤경철은 8월 15일 시위에서 체포되었다. 윤경철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경찰은 인민당에서 가장 열성적인 합당 지도자들 7명의 명단을 작성해 두고 윤경철로 하여금 그들의 주소를 말하게 하여 체포를 방조하도록 강요하였다고 한다.
형사들은 인민당사를 모두 포위하였는데 이를 보면 경찰이 얼마나 인민당 총회를 파괴하려 했는가를 잘 알 수 있다. 회의에서 인민당 부위원장 장건상의 처신은 만족스럽지 못하였고 자신의 변덕스러움을 폭로하고 말았다. 이상백, 함봉석, 탁재필 등은 그들 자신은 원칙적으로 합당에 찬성하지만 공산당 내부의 갈등을 고려하여 합당을 당분간 중지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기석, 신철, 도유호, 성유경, 신기언, 맹종호, 이정동, 김진구 같은 사람들의 연설이 회의에서 합당에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그러자 부위원장 장건상은 총회에서 최007007 7) 문맥으로 보아 여운형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닫기가 당 위원장직을 그만두려 한다는 사실을 통보하였다. 사직에 대한 최의 성명서는 세 사람이 작성하여 이임수와 이만규를 통해 전달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이 성명서가 신뢰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알고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로 약속하였는데 장건상이 이 약속을 어기고 총회에서 최의 사퇴 의사에 대해 통보한 것이다. 그러나 결국 투표에서 48 대 31로 다수가 합당에 찬성하는 결정이 채택되었다.
투표 결과가 이렇게 나오자 이임수, 이상백, 함봉석 등 26명의 반대파들은 총회장을 떠나버렸고 장건상은 회의 주재를 거부하였다. 총회의 새로운 의장에 현우현이 선출되었다. 총회는 11명으로 구성된 협상 추진위원회를 선출하였다. 이전의 위원회 구성원이 그대로 남고 이에 2명만이 추가되었다.
(나) 합당에 찬성하지 않는 반대파를 분석해 보면 반대파는 다음 세 그룹으로 범주화할 수 있다.
첫 번째 그룹은 인민당의 독자성을 유지할 것을 주장하며 합당을 반대하는 사람들이다. 여기에는 이임수, 이상백, 염정권, 함봉석, 이영선, 김진우, 황진남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인민당 당수 자신이 합당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반대파들은 실제로는 합당을 거부하지만 말로는 합당이 원칙적으로 올바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공산당 내에 갈등이 존재하고 합당이 공산당에 의한 인민당의 “점령”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합당을 당분간 중단하고 공산당의 상황과 행동이 변화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람들은 내심으로는 공산주의를 두려워하고 있고 신당에서 공산주의자들이 자신들을 쫓아낼까봐 겁내고 있다.
두 번째 기회주의자 집단은 이여성, 이만규, 장건상, 조한용 및 그 지지자들로 이루어진다. 이들은 합당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지만 신당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자리를 차지하지 못할까봐 걱정하고 있다. 이들은 공산당의 반대파 및 신민당의 동요 분자들과 결탁하여 공산당과 인민당의 지도부를 약화시키고 자신의 입장을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총회 후에 이들은 당의 분열의 징표로 26명의 탈당 의사를 표명하고 있으며, 조정 수단을 찾아 타협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 번째 그룹은 공산당의 반대파와 이 반대파의 영향력 하에 있는 사람들이다. 탁재필 등이 이 집단에 속한다. 이 집단은 수적으로 열세이고 약한 집단이지만 합당을 망치려 하고 있다.
(다) 인민당 당수 최는 합당을 지지하고 있지만, 그리고 자신도 신당의 지도부에 포함되겠지만, 자신에 의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신당이 추진되고 있는 점에 불만을 품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처음서부터 합당은 지지하지만 신당의 지도자가 되는 것은 사절한다고 성명하였던 것이다. 그러면 누가 신당의 지도자가 되어야 하냐고 그에게 질문하면 그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가 신철을 통해 합당과 관련한 당의 노선에 대해 언급한 사실은 그가 앞으로도 신당의 당수가 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공산당과 인민당의 반대파들 및 백남운과 여타 사람들은 교대로 그를 방문하여 공산당과 인민당 중앙위원회에 대한 온갖 근거 없는 헛소문을 늘어놓고 그 영향력 하에 있는 공산당과 인민당 지도자들을 따르지 말 것을 그에게 설득하고 있다. 최는 자신의 측근들을 통해 합당은 추진해야 하지만 그 실행 과정에서 과오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최의 이러한 행동은 이미 커다란 분란을 야기한 반대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최는 자신의 자취를 감추었다. 이것은 좌우합작 운동의 종말을 결말지어야 할 필요성과 미 군정청의 박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의 행동이 견고한 사상성의 결여에 의해 초래된 것이라는 판단도 전적으로 가능하다. 또한 공산당 지도자들의 방자한 행동에 대해 경고하려는 희망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상에서 언급한 바를 노리면서 그는 당수직에 그만두고 좌익정당의 합당을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반대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는 지금 백남운, 이임수 등 반대파들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지만, 합당을 지지하고 있는 공산당과 인민당 지도자들과는 만나기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 주 내내 그의 거처를 알고 있는 사람은 이임수 혼자였다. 그가 새로 조직된 사회민주당의 지도자가 된 자시의 동생 집에 거처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모든 정황을 고려할 때 이 말은 거짓말이다. 그는 향리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오히려 훨씬 더 높아 보인다. 사회민주당 당원들이 미 군정청의 경고를 그에게 전해주고 있으며 그로 하여금 인민당 당수직을 보이콧하게 하여 합당에 종지부를 찍도록 설득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만일 합당이 원만히 잘 성사되고 신당이 그를 자신의 지도자로 추대할 경우 그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밖으로 나와 당수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합당 준비위원회의 6-7명의 당원들은 위원회에서 다수를 점하고 일을 잘 준비해나가고 있다.
1946년 8월 20일
【출전】러시아국방성중앙문서보관소 문서군 172, 목록 614631, 문서철 8, 8~14쪽.

註 005
5) 김삼룡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註 006
6) 전후 문맥으로 보아 인민당 위원장인 여운형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註 007
7) 문맥으로 보아 여운형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