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1) 한국국민당  

1) 한국국민당

 의열단, 신한독립당, 한국독립당 등 조선인 재중국 혁명단체의 전선 통일에 의해 새로 한국민족혁명당의 결성을 보게 되자 金九 일파는 가정부 宋秉祚 일파와 같은 환경에 빠져서 종래 서로 반목해온 양자는 이러한 환경에 의해 다시 제휴하기에 이르러 전술한 바와 같이 가정부의 부흥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들은 그 후 민족혁명당에 대항하기 위해 강력한 가정부 지지 단체 조직의 필요를 인식하고 11월 초순경부터 몰래 협의 중인 모양이었는데, 드디어 같은 달 하순 김구를 중심으로 해서 새로 가정부 지지 단체 ‘한국국민당’을 결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선언서를 내보내어 동지 규합에 힘쓰고 있으므로 장래 본 당 및 전기 한국민족혁명당, 독립당 재건파 등의 세 파가 정립해서 재중국 불령선인 단체의 운동 전선은 상당히 파란, 분규를 거듭할 것이라 관측된다.

  선언

 인류가 자기국가가 다른 국가에게 侵占되어 타국인의 군림 아래에서 영예, 생명, 재산을 박탈당하고 노예가 되어 도살되는 일을 감수하는 자가 있을까?

 문화 수준이 최저급인 야만인이라도 참고 받아들이는 것을 긍정하는 자는 없으며 자기들의 본능을 발휘하는 것인데, 하물며 5천 년간 자주독립해온 국가생활을 처음으로 원수인 적에게 빼앗기고 찬란 유구한 역사와 영예를 말살당한 우리들에게서랴.

 국가의 존엄이 폐허를 이루고 인민의 지위가 소나 말과 같으며, 따라서 전반적으로 고혈을 착취당하고 정신적인 양식조차 빼앗겨 암흑의 마귀굴에서 입 막히고 발이 묶여서 사멸로 나아가는 우리들. 30년래 전 국민의 운동이 끊임없이 희생에 희생을 더하고 혁명적 광복운동에 헌신한 우리 국민성을 가진 우리들로서는 한 시라도 견딜 수 없다.

 이와 같은 역사와 광휘가 얼마 안 되는 좁은 땅을 탈환하지 못하고 鐵蹄의 유린에 슬프게 부르짖는 동포의 소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은 어째서인가. 적의 세력이 강한 까닭도 사실의 하나이지만 자기 자체의 착오에도 역시 중요한 성분을 가지고 있다. 즉 사상의 차이, 견해의 不同, 조직의 무능 등이 상당히 큰 원인 요소이며, 기본적인 수치, 도덕의 문란, 현대적 종횡술책의 남용이 최대의 요소라는 점도 긍정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정신을 떠나고 역사의 권위를 벗어나 단순한 객관적 정세에 압도되고 또 다른 풍조에 휩쓸려서 명실이 서로 어긋나 거슬리며 怪誘에 동요되는 것은 이론으로서 전혀 하나의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또 행위로서는 狂攘沒著에 매진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에 이른바 자기 살을 깎아서 人身을 보충하는 愚仁과, 발을 깎아서 신발에 맞게 하는 병태적 행위라고 하는 느낌을 깊게 하는 형편이어서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빼앗긴 주권을 탈회하고 국민의 영예를 광복하여 생활의 공고함과 번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正大無邪한 정신 범주에서 群策群力으로써 한길에 집합하여 결사적 노력으로써 적극적으로 매진하여 비로소 성공을 이루는 것이다.

 時機의 湊合도 또한 우리의 업적을 도달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 모순이 내재하는 오늘날이기 때문에 우리의 표적을 재인식하고 그런 후에 우리의 진로를 탐구하여 자각해야 한다. 그러므로 국가의 광복 없이는 삶을 도모할 방도가 없으며 삶을 도모하지 않으면 존재를 얻을 수 없음을 다시 큰 소리로 부르짖는 바이다.

 이에 우리는 국가주권의 완전한 광복에서부터 全民的 정치, 경제, 교육의 균등의 3대 원칙의 신앙을 확립하고 한국국민당을 조직하였다. 장래 더욱 더 성실, 건전, 英勇의 비개인적 정신으로써 彷徨淆散, 鬱怫恨愧하는 사람을 一團으로 하여 導成하고 玉碎의 귀함을 맛보고 瓦全의 수치를 극복하는 大英勇無畏의 步調로써 분투매진하고, 적의 모든 세력을 박멸하여 완전한 민주공화국을 건설하며 위로는 조상의 광휘를 빛내고 아래로는 자손만대에 영예를 발전시켜서 세계 각국 민족과 공존공영을 도모할 것을 선언한다.

  한국인은 분기하여 일치하여 원수인 적 일본을 박멸할 것.

  완전 순수한 광복과 생을 도모하는 정신을 발휘할 것.

  우리 국민의 정신적 기관인 임시정부를 옹호 고수할 것.

  한국광복 성공 만세.

대한민국 17(1935)년 11월 일

한국국민당

 이사장 金九

 이사 李東寧 · 宋秉祚 · 趙琬九 · 車利錫 · 金朋濬 · 安恭根 · 嚴恒燮

 감사 李始榮 · 曺成煥 · 楊墨

▪ 金正明 編, 『朝鮮獨立運動 Ⅱ』, 545~5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