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158. 李承晩이 李始榮에게 보낸 서한  
발신일6년 9월 29일
발신자李承晩  
수신자李始榮  

158. 李承晩이 李始榮에게 보낸 서한

 전번의 답서는 그 동안 받아 보셨으리라 믿습니다. 연래에 미주 · 하와이 동포들이 극력 옹호한 것은 오직 상해에 있는 여러분들이 현 체제를 유지하여 큰 일을 함께 도모해 주기를 바라서였습니다. 그런데 국무총리에 새로 취임하자마자 맨 먼저 제도 바꾸는 일부터 발의하고 아울러 獨立黨 대표의 이름으로 이른 바 국민대표회에서 사용하던 改造니 創造니 하는 것들을 의연히 사용할 줄 어찌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또 被任을 전후하여 대통령이 보낸 서신과 전신에 대하여 한번도 답을 준 일이 없으니,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비단 체통에 크게 위배될 뿐 아니라 우리들의 이른바 화합하고 共濟한다는 의도가 어디에 있다고 하겠습니까? 참으로 평일에 바랐던 바가 아니라 하겠습니다. 石吾와 형과 弟가 진실로 현상을 유지하는 일에 손을 잡고 함께 나가지 못한다면 우리들의 앞날에는 희망이 없다고 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하러 다시 힘들게 수고하여 곤욕만 자초하겠습니까? 차라리 남들과 주정같은 잠꼬대를 하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형께서는 여러 번 나더러 동쪽으로 오라고 권하셨습니다. 나도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 한 사람도 믿을 만한 이가 없는데 설사 간다 한들 무슨 일을 하겠습니까? 만일 몇 만원이 있어 허리에 차고 간다면 모두가 나를 환영하고 감싸 줄 것입니다. 허나 돈이 다하고 주머니가 비면 뿔뿔이 헤어져 별안간 길을 가는 사람 보듯이 할 것입니다. 그러니 다시 누구와 더불어 대사를 의논하겠습니까? 그러나 여비만 마련된다면 한 번의 왕래는 아끼지 않겠습니다만, 이것 역시 헛된 생각일 뿐입니다. 이만 줄입니다.

6년 9월 29일 零南 弟 頓首

· 1924년 9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