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168. 李始榮이 李承晩에게 보낸 서한  
발신일3월 25일
발신자李始榮  
수신자李承晩  

168. 李始榮이 李承晩에게 보낸 서한

 除煩하옵고 이번의 정변은 가위 7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생각하기에 알려주는 사람이 있어 서신이나 전신으로 상세히 말씀드렸을 것입니다. 弟는 편지를 쓸 생각이 없고 또 그럴 만한 기력도 없습니다. 모든 시국의 시비에 관한 일은 번거롭게 말할 필요가 없으나 아직도 옛 친구라는 어리석은 미련이 있어서 대충 이와 같이 언급하는 바입니다. 오직 어리석고 망녕 됨을 용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의 언동은 나이 젊고 낮은 자리에 있는 자와는 달라 조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작년에 財務部에서 답한 공함을 형의 생각에는 정연히 조리가 있다고 여겼을 터이나 제의 어리석은 소견으로는 불합리한 곳이 많아 한번 보고는 숨겨두고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천만 뜻밖에도 정부의 문자 중에 분명하게 게재되고 상세히 발표되었습니다. 또 재무총장이 답한 문구도 『太平洋雜誌』에 실을 것이 못됩니다. 일의 이해할 수 없음은 생각에 미칠 바가 못됩니다.

 平心으로 논하자면 비록 불합리한 문구가 있다 하더라도 위원부와 재무부와의 권한에 관한 논쟁인만큼 원칙적으로 대통령에게 책임이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또 首領으로 하여금 책임을 지게 한다 하더라도 절차의 진행상 당연히 통칙을 따라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몇 사람의 의원이 며칠 안에 제안하자 초초하게 몇 마디로 토론하여 느닷없이 면직시킨다는 문자를 반포했습니다. 이는 유별나게 작용한 바가 있어서 그리된 것입니다.

 議政院에서 이렇게 행패를 부려도 주위에서는 한 사람도 나서서 그 잘못을 반박한 이가 없으니 이른바 사랑해도 도와주지는 못한다는 따위입니다. 형이 독실히 믿는 사람도 오히려 벙어리가 되어 입을 막고 있으니 그 까닭은 무엇이겠습니까? 한쪽에 마음을 쏟다가도 문득 다른 쪽을 보면 설사 급한 일이 있다 해도 와서 도와줄 사람이 없는 법입니다. 인심이 이러하니 어떻게 큰일을 경영하겠습니까? 그리하여 제가 누누이 번거롭도록 말씀 드린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趙素昂은 비밀리에 同志會를 모으고 있는데 호응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는 알 수 없고 또 결과가 어떻게 될지도 알 수 없습니다. 사람마다 간격이 막혀 있으므로 합치시킬 방법이 없으니 한탄스러운 일입니다.

 朴殷植은 정식으로 대통령에 취임하였고 盧伯麟은 총리가 되었으며 그 밖에는 변동이 없습니다. 朴은 이미 정신이 혼미하고 귀도 멀며, 盧 또한 병에 젖어 있습니다. 저들 이 두 개의 허수아비를 이용하니 고약스럽고 해괴한 일입니다.

 쪽지는 족히 참고가 될 만한 재료가 있는지 모르나 붓 닿는대로 급히 초한 것이니 보신 뒤에 불에 넣어도 무방합니다.

省(省齋) 弟 사룀. 3월 25일.

· 1925년 3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