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141. (번역D) 이희경이 임시정부에 보낸 공식보고 암호 서한  
발신일1922년 3월 13일
발신자이희경  
수신자임시정부  

141. (번역D) 이희경이 임시정부에 보낸 공식보고 암호 서한

보고 번호 11

 우리가 모스크바에 도착한 이래 오늘까지 귀하에게 발송한 6개의 전보와 3개의 보고서를 수령하였습니까? 우리가 상해를 떠난 이후 아직 임정으로부터 한 통의 연락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다소 초초합니다. 물론 우리는 귀하가 매우 분주하고 우리 같은 사람에게 서신을 작성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 우리의 개별적인 단점과 무능을 고려하지 말고 우리에게 위임한 일을 위해 연락하기 바랍니다.

1. 우리의 협상

 리는 과거에 일어난 혼란한 사건들의 일부를 해결하기로 결정하였으며, 그러고 나서 우리 앞에 놓인 협상을 시작했지만, 아직 해묵은 과제를 처리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의 불확실한 신분으로 인해 우리는 아직 완전히 신뢰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정이 우리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제공할 수 없다면, 우리를 소환하는 대신 우리보다 유능한 사람을 이곳으로 파견해 줄 것을 제안합니다.

2. 우리 과업의 장애

 이동휘와 그의 추종자들은 공산당 대표 자격으로 임정이 자본주의 이념의 정부이고, 이동휘 자신이 임정으로부터 사임해야만 했으며, 이제 임정 자체가 해체되었다고 소련 정부에 말했습니다. 김규식과 최창식은 임정이 친미 정부로서 영향력이 없는 매우 소수의 조직이므로 소련 정부에 임정 대표와 거래하지 말 것을 조선 민중의 대표로서 요구했습니다. 또한 국민대표회의 소집 문제로 재정적 지원을 요구하였습니다.임정은 우리나 혹은 소비에트 정부에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 달 전 한형권은 이곳 소련 정부에 자신이 지금까지 유일한 임정 대표이고 임정이 다른 사절이나 사절들을 파견하지 않았다는 전보를 북경에서 보냈습니다. 그래서 이곳 러시아 정부는 우리가 임정의 몇몇 개인에 의해 비공식적으로 파견되었는지, 임정이 정말 매우 소수 조직인지, 우리가 상해를 출발한 다음 임정이 해산되었는지, 어떤 변화가 있어서 정부 내에서 우리를 보낸 사람들이 모두 사임하고 새로운 사람들이 권력을 잡고 우리를 완전히 무시하며 아무런 연락도 보내지 않기로 결정하였는지 등의 여부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자연히 많은 의구심이 생기고, 우리도 이 같은 사태를 조용히 감수할 수 없습니다. 만약 임정이 우리에게 어떤 지지를 보낸다면, 그와 같은 모든 의구심이 해소되고 우리의 애초의 목적이 달성 될 수 있다는 커다란 희망이 존재한다고 생각됩니다.

3. 러시아 정부와 고려공산당의 관계

 재작년 소련 정부가 한형권에게 제공한 금화 40만 루블과 작년 9월 그에게 추가로 제공한 20만 루블 모두는 우리 임정에 제공된 것이었지만, 우리 정부는 1코펙(1/100 루블)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러시아 당국은 한형권이 사기꾼이자 악당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베를린에 체류할 동안 이동휘와 박진순은 자금 지출에 관한 모든 종류의 보고서를 작성하여 이곳 코민테른에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코민테른의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코민테른은 그 사건을 다소 조사하여 그 보고서가 거짓임을 알게 되었고, 게다가 이르쿠츠크 공산당의 반대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그들이 신뢰한 친구 크라스노체코프(Krasnochekoff)가 직위를 잃고 영향력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동휘의 지위는 다소 불안정해지고 최창식, 김규식 그리고 동료들은 이르쿠츠크파와 제휴하고 국민대표회의 소집을 옹호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소련 정부에 재정 지원을 요구했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동휘는 러시아 정부에 조선 대표는 거짓 대표라고 보고했으며, 한편 조선 빨치산 대표들은 러시아 당국에 한국독립군(Korean Independence soldiers)들이 이르쿠츠크파에 당한 학살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각서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르쿠츠크파 사람들이 의지하던 거대 기구인 극동 비서부가 폐지되었고 그 수장인 슈미아스키(Shumiatsky)는 다른 곳으로 전출되었기 때문에 그들은 이제 그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통로가 없습니다. 그래서 소련 당국은 김규식과 최창식 및 그들의 협력자에게 국민대표회의의 소집 문제는 한국인들 내부의 문제이므로 러시아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언급하였으며, 이로써 그들은 철저하게 실패하여 바로 떠날 계획입니다. 심지어 임정으로부터의 연락 부재로 인한 소련 정부의 의구심을 포함하여 우리가 직면한 모든 반대와 난관에도 불구하고 그들 사이의 이러한 견해차로 인해 우리는 소련 정부와의 관계에서 우리 위치를 지킬 수 있으며 보다 많을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임시정부가 우리에게 단지 어느 정도의 지지를 제공한다면 우리는 바로 협상에 들어가 명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4. 한형권에 관한 건

 이전에 보고한 대로 한(형권)은 임정에 제공된 금화 40만 루블을 착복하고 자기들끼리 다음과 같이 분배하였습니다. 즉 김립 12만 루블, 박진순 22만 루블, 그리고 한형권 6만 루블입니다. 동시에 이곳 주변에 거주하는 조선인들은 임정을 지원하기 위해 400만 루블(당시 환율로 멕시코화 2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상을 모금했으며, 그 돈은 한형권에게 제공되었습니다. 한형권은 그 돈을 수령하고는 이 가운데 단 1코펙(1/100 루블)도 건드리지 않고 이 돈을 소련 정부를 통해 임정에 송금하겠다고 말하였습니다. 물론 이곳 조선인들은 그 돈이 임정에 송금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임정은 그 돈을 수령하였음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선인들은 임정에 대해 매우 실망하였습니다. 그 후 한형권이 상기의 돈을 가지고 시베리아를 경유하여 모스크바를 떠났던 지난 봄 그는 자신을 대신하여 최치은을 임시 대표로 임명하여 자신의 일을 대리하게 했습니다. 이 인물은 한형권이 모스크바에 머무르는 동안의 하인 요리사였는데 교육도 받지 못한 몰상식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는 당연하게도 우리 정부와 우리 인민 일반에게 큰 불명예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임명은 작년 한형권이 모스크바로 돌아왔을 때 무효화됐습니다. 작년 5월 한은 고창일을 자신의 비서인 척하게 하고, 임정의 비용 충당을 위해 소련 정부에 연간 지원금으로서 미국 금화 100만 달러나 멕시코화 200만 달러 상당을 제공해 줄 것을 청원하여, 그 결과 작년 9월 금화 20만 루블을 추가로 지급받았습니다. 이 돈 또한 한형권이나 고창일이 임의대로 사용하거나 처분하도록 준 것이 아니라 명백히 임정에 제공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임정만이 그 돈에 대한 처분권을 가지고 있고 다른 여하한 개인이나 조직도 그 어떠한 좋은 목적에 사용한다고 할지라도 그 돈을 사용할 수 없으며, 만일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횡령으로 간주되어야만 합니다. 지금 우리는 한형권이 국민대표회의 소집을 위해 금화 3만 루블을 지출하는 데 동의했고, 임정이 이 악당과 협력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사실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임정이 한형권이 저지른 범죄, 그리고 조선 인민과 그들의 이익을 한형권이 거짓으로 대표한 것을 인정하는 것이며 또한 임정이 이런 악당의 동일한 범죄행위에 말려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들이 이러한 국민회의를 수천 번 개최한다고 해서 그것이 결코 적절한 것일 수 없습니다. 제 소견에는 임정이 모든 어려움을 견디고 끝까지 굴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며 이러한 일시적 조치는 큰 재앙을 의미하게 될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움직임에 절대 반대하며, 정부가 이런 계획을 추진한다면 우리는 사임할 것입니다. 게다가 조선의 대다수 인민들은 우리 임정을 진정한 정부로 오랜 전부터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정부의 형태나 일부 인사를 교체하는 것이 요구될 뿐입니다. 대체 국민대표회의를 소집할 어떤 필요성이 있겠습니까?

5. 임시정부에 대한 우리의 제안

 상해의 러시아 대리인과 북경의 러시아 대표와 접촉하고, 임정이 우리를 공식 대표로 임명한다는 점을 확정하는 전보를 소련 정부에 발송해야만 합니다.한형권을 붙잡아만 하며, 모든 돈과 자료를 압수해야만 합니다. 연락은 북경 러시아 대표나 베를린의 김갑수를 통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암호로 보내야만 합니다. 상해와 북경에서 베크 대령의 소재를 파악하여 우리 정부의 상황과 현상을 그에게 알리십시오.(저는 미국에서 베크 대령을 잘 알고 있었으며, 여기 도착했을 때 제가 듣기로 그는 소련 정부의 비밀 임무를 띠고 극동으로 파견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에게 서신을 작성하였습니다) 제가 전에 연락한 내용을 반복하는 이유는 북경과 베를린이라는 두 경로를 통해 우리가 연락문을 보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분실의 우려 때문에 몇몇 보고 등을 복제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우리와 관련된 모든 일은 극비로 유지할 것을 귀하에게 단호하게 요구합니다.

 조선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현재 태도는 다음과 같습니다.(다음은 이동휘와 레닌이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조선 문제에 관한 귀하의 견해는 무엇입니까?

조선을 우선 공산주의화 해야만 합니다.

귀하는 임시정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부가 존재하든 안 하든 상관이 없습니다.

아닙니다. 조선 인민은 우선 독립을 해야 하고, 그 다음 공세적인 공산주의 운동으로 진입해야 합니다. 이것이 적절한 단계입니다. 무엇보다 정부가 필수적입니다. 물론 세계의 모든 민족들이 러시아와 같다면 정부가 없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있어야만 합니다. 러시아를 보십시오. 우리는 독립국가를 가졌고 매사에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단지 공산주의 원칙에 의거한 채 모든 것을 수행할 수는 없습니다. 독립적이거나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어떻게 조선이 공산주의 원칙에만 의거한 채로 그 생명을 영위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소련 정부 당국은 저에게 바로 임정과 연락하여 우리를 임정의 공식 대표로 보증하게 하라고 언급했습니다. 우리는 전보를 쳤지만, 만약 귀하가 아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이 전보를 받자마자 이 점을 유념해두기 바랍니다.

1922년 3월 13일

특명전권특사 이희경

중국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총리 대리 겸 외무총장 대리 신규식 각하

추신:이유필로부터 정부가 총사퇴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사신을 받았습니다. 그곳의 정치적 상황이 매우 혼란스러운 것처럼 보입니다.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무능한 관리인 우리는 어떤 도움도 제공할 수 없기에 이런 소식을 접한 우리로서는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우리는 명령에 절대 복종하기로 결정했지만 총사직이 아직 공포되지 않았다면 그러한 조치를 보류하고 이곳에서의 우리 노력의 최종 결과를 기다려 주기를 재차 요청합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전보로 연락해주십시오. 이전에 언급하였듯이 한형권과 고창일이 받은 20만 루블은 소련 정부가 우리 정부에 제공한 돈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임정에 귀속되며, 임정 이외에 그 누구도 그것을 사용할 권리가 없습니다. 그 돈은 한형권이나 고창일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도록 주어진 돈도 아니고 국민대표회의 소집을 위해 지급된 돈도 아닙니다. 따라서 한형권이나 고창일의 말을 듣거나 국민대표회의를 소집함에 있어서 그들 자신의 민족을 배반하고 팔아먹은 이 악당들과 협력하거나 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된다면 그 결과는 재앙이 될 뿐만 아니라, 임정도 이 악당들의 공모자로 간주되고 공동 책임을 면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국민대표회의의 소집을 위한 조직위원회 관계자들로 하여금 이 점에 관한 사실들을 인지하도록 하며, 임정이 어떤 난관에도 불구하고 그 사업을 지속하도록 하십시오. 현재의 역경은 장래의 성공을 의미합니다.
                               이희경

· 1922년 3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