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554)〕 백제왕 명농(明穠)이 가야[加良]와 함께 와서 관산성(管山城)을 공격하였다. 군주(軍主) 각간(角干) 우덕(于德)과 이찬(伊飡) 탐지(耽知) 등이 맞서 싸웠으나 패하였다. 신주군주(新州軍主) 김무력(金武力)이 주병(州兵)을 이끌고 나아가 서로 맞붙어 싸웠는데, 비장(裨將)인 삼년산군(三年山郡)의 고간(高干) 도도(都刀)가 갑자기 공격하여 백제왕을 죽였다. 이에 여러 군대들이 승세를 타고 크게 이겨 좌평(佐平) 4명과 사졸(士卒) 29,600명의 목을 베었고, 한 필의 말도 돌아간 것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