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왕이 감은사에 가다
이듬해 임오(壬午) 5월 초하루에어떤 책에는 천수(天授)註 087 원년(690년)이라고 했으나 잘못이다. 해관(海官) 파진찬(波珍湌)註 088
박숙청(朴夙淸)이 아뢰기를, “동해 중의 작은 산 하나가 물에 떠서 감은사를 향해 오는데, 물결을 따라서 왔다 갔다 합니다”라고 하였다. 왕은 이를 이상히 여겨 일관(日官)註 089
김춘질(金春質)또는 춘일(春日)에게 점을 치도록 하였다. 그가 아뢰기를, “돌아가신 부왕께서 지금 바다의 용이 되어 삼한(三韓)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또 김공유신(金公庾信)도 33천의 한 아들로서 지금 인간 세상에 내려와 대신이 되었습니다. 두 성인이 덕을 같이 하여 나라를 지킬 보배를 내어주려 하시니, 만약 폐하께서 해변으로 나가시면 값으로 계산할 수 없는 큰 보배를 반드시 얻게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왕이 기뻐하여 그달 7일에 이견대로 행차하여 그 산을 바라보면서 사자를 보내 살펴보도록 했더니, 산의 형세는 거북의 머리 같고, 그 위에는 한 줄기 대나무가 있는데, 낮에는 둘이 되고 밤에는 합하여 하나가 되었다.일설에는 산도 역시 밤낮으로 합치고 갈라짐이 대나무와 같았다고 한다.사자가 와서 그것을 아뢰니, 왕은 감은사로 가서 유숙하였다.
연관콘텐츠
주제분류
- 정치>왕실>국왕>활동(결혼·통치)
- 정치>신이>자연현상>땅·산·돌·물·바다
색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