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조작 주장

날짜1987년 05월 17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조작 주장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의 진상은 조작되었다>(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 1987. 5. 17)

1. 박종철군을 직접 고문하여 죽게 한 하수인은 따로 있다. 박종철군을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으로 구속 기소되어 재판계류 중에 있는 전 치안본부 대공수사2단 5과 2계 학원문화 1반장 조한경 경위와 5반 반원 강진규 경사는 진짜 하수인이 아니다. 박종철군을 직접 고문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 진짜 범인은 위 학원문화 1반 소속 경위 황정웅, 경사 방금곤, 경장 이정호로서 이들 진범들은 현재도 경찰관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① 고문 범인은 결코 두 명일 수 없다.
② 조한경 경위는 반장으로서 박종철군에 대한 신문을 담당한 3명(위 황정웅, 방금곤, 이정호)에게 “말 안하면 흔내주라”는 말만 하고서 고문실을 나와 박종철군의 옆방 하숙생으로 서울대 대학원생인 하종문 군에 대한 연행과 신문 등의 일을 지휘하다가 한 시간쯤 뒤에 박종철군을 신문하는 방에 들어갔고, 들어갔을 때에는 이미 박종철군은 늘어져 있었다. (……)
2. 범인 조작의 각본은 경찰에 의해 짜여졌고 또 현재도 진행 중에 있다. 경찰은 당초 박종철군이 쇼크에 의해 심장마비로 죽은 것으로 사건을 조작, 고문 사실을 은폐하고 조한경 경위에게만 지휘 책임을 묻는 것으로 그치려 했다. 그러나 여론의 빗발치는 진상조사 요구에 의해 고문치사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범인만은 계속 조작, 조한경 경위와 강진규 경사에게 덮어 씌우고 있는 것이다.
3. 사건의 조작을 담당하고 연출한 사람들 그들은 고문치사사건 직후 직위 해제되었다가 4월 8일 버젓이 복직된 전 치안본부 대공수사2단 단장 전석린 경무관, 5과장 유정방 경정, 5과 2계장 박원택 경정과 역시 간부 홍성상 경감 등이다.
4. 검찰은 위와 같은 사건조작의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밝히지 않고 있다.
5. 이 사건 및 범인의 조작 책임은 현 정권 전체에 있다. (……)
11. 이 사건 범인조작의 진실이 박종철군의 고문살인 진상과 함께 명쾌하게 밝혀질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과연 우리나라에서 공권력의 도덕성이 회복되느냐 되지 않느냐 하는 결말이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