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선·신효순, 경기도 양주군 국도변에서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

날짜2002년 06월 13일 
심미선·신효순, 경기도 양주군 국도변에서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

미군 장갑차에 여중생 사망(2002. 6. 13)

월드컵 경기열기가 한반도를 뒤덮은 6월 13일 오전 10시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지방도에서 친구 생일잔치에 가던 14세 동갑내기 중학교 2학년생 신효순·심미선 양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월드컵에 가려졌던 이 사건은 사고 미군 2명에 대해 무죄판결이 내려지고 미군측의 오만한 자세에 대해 국민들이 반발하기 시작하면서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이번 일을 계기로 바로잡자는 공감대를 형성시켰다. 결국 이 사건은 한국전쟁 이후 영원한 혈맹이라 생각했던 미국과의 관계를 보다 평등하고 동반자적인 관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정서를 표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미군은 사건발생 초기 아무런 사과 한마디 없이 적법한 작전수행 과정에서 일어난 공무 중 사고이므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상 미군측의 형사적 책임이 없다며 과실을 회피하는 등 한국인의 정서를 무시하는 자세를 보였다. 또 월드컵의 열풍이 지나간 7월초 사고 장갑차 운전병이 다른 곳과 교신하느라 관제병의 정지 경고를 듣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미군측에 대한 국민적 반발이 서서히 거세지기 시작했다.
유족들과 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모여 ‘여중생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책임자 처벌과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적 분노가 점차 거세져가는 가운데 한 네티즌의 제안에 따라 여중생을 추모하기 위해 이뤄진 ‘촛불시위’가 국민적 단합을 이끌어내면서 새로운 국민시위로 자리매김했다. 평등한 한·미관계를 원하는 한국인의 열망이 촛불시위를 통해 타오르자 한·미 양국정부는 한국인의 자존심 회복과 반미정서 진화에 나서 부시 대통령이 직접 김대중 대통령에게 사과하고 우리 정부도 SOFA 운영 개선에 나섰다.
[출전] 연합뉴스, 2003, 『연합연감』, 208~20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