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일본 대리공사 하나부사 요시모토, 인천을 개항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계를 예조 판서 심순택에게 보내옴(花房義質→예조 판서 沈舜澤)
연월일고종 16년(1879년, 淸 德宗 光緖 5年, 日本 明治 12年) 5월 4일  
발신하나부사 요시모토[花房義質]
수신심순택(沈舜澤)
인천(仁川) 개항(開港)을 역설하는 건
[발신] 일본 대리공사(代理公使) 하나부사 요시모토[花房義質]
[수신] 예조 판서(禮曹判書) 심순택(沈舜澤)
고종 16년 5월 4일
서기 1879년 6월 23일
조회(照會)를 보냅니다. 개항(開港)에 관한 일은 본관이 이미 강수관(講修官)과 만나 인천(仁川)·원산(元山) 두 곳으로 지정하였습니다. 해당 강수관이 말하기를, 인천을 개항하는 것은 온 조야에서 곤란히 여기고 있으니 다른 곳을 다시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본관이 말씀드리자면, 우리 정부에서 해마다 측량선을 파견하여 전라도·충청도·경기도 3도의 해안을 찾았으나 적당한 곳이 없었는데, 그래서 처음에 인천(仁川) 제물포(濟物浦)로 지정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지역이 서울에 가깝다 하여 거절하였습니다. 대개 서울 가까운 곳을 개항하면 다른 날 우리나라 사람이 왕래할까 꺼려하시는 것입니까. 그러나 양국이 이미 친목하기로 약속을 맺었으니 정의(情誼)상 한 집안과 같으므로, 서울 가까운 곳을 개항하면 정의는 쉽게 관철될 것이며 사무는 쉽게 처리될 것이니 이는 양국이 더욱 소망하는 바입니다. 혹 서민들이 쫓겨나면 성시(城市)가 피폐하게 될 것을 꺼리시는 것입니까. 호시(互市)의 본 뜻은 있고 없는 것을 두루 바꾸는 데에 있으니 경성에 사람들이 모이고 물산이 풍부한 것입니다. 가까운 곳에 개항을 하면 백 가지 물화가 유통되고 이익이 통할 것이며 백성들이 쌓이고 부가 풍성해질 것이니 어찌 피폐해질 염려가 있겠습니까. 하물며 다른 날 불행히 흉년을 만나면 배로 쌀을 운반해서 진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무릇 지역이 요충지이므로 변방의 방어를 위해 안 된다는 것입니까. 개항한 지역은 어느 나라이건 막론하고 반드시 무비를 갖추게 되니 외부의 침입을 막고 내홍을 차단할 수 있으니 통상은 안전해질 것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우리나라 선박이 끊임없이 왕래할 것이므로 다른 나라에서 호시탐탐 노릴 우려를 끊어낼 수 있을 것이니, 변방의 방어는 강화되고 백성과 물화는 날마다 번성해질 것입니다. 이와 같으므로 인천을 개항하는 것은 귀국에 있어서 이익이 되고 손해가 없을 것임은 명백합니다. 그러나 귀 정부에서 그를 용인하지 않고 다만 강수관과 만나 논의하도록만 하고 있으니 대국이 어떻게 돌아갈지 알 수 없습니다. 대개 강수관을 둔 것은 작은 절목을 논의하기 위한 것인데 대강(大綱)이 서지 않으니 장차 무엇을 논의하겠습니까. 본관은 장차 조규(條規)에 근거하여 내일 합하(閤下)와 면담 논의하여 두 곳의 개항과 관련된 큰 문제에 대해 논의하여 정하고자 하니, 청하건대 날짜를 정하고 장소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하여 조회를 보냅니다. 삼가 올립니다.
메이지(明治) 12년 6월 23일
예조 판서(禮曹判書) 심순택(沈舜澤) 합하(閤下)

출전    ㆍ『舊韓國外交文書』 1, 日案 1, 고종 16년 5월 4일, 문서번호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