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일본 대리공사 하나부사 요시모토, 예조에서 인천 개항 불가를 통보한 데 대해 반박하는 서계를 보내옴(花房義質→예조)
연월일고종 16년(1879년, 淸 德宗 光緖 5年, 日本 明治 12年) 6월 24일  
발신花房義質
수신예조
대리공사(代理公使)의 답장
강수관(講修官)이 귀 정부의 뜻을 전달한 것을 듣건대 말씀하시기를 인천은 서울에서 가까워 보호하는 중요한 지역이며 또한 거주민의 습속이 농업을 편안히 하며 상업의 이익을 원하지 않으니, 만약 이 지역에 항구를 설치하면 민국의 일이 모두 불편해질 것이므로 논의할 수 없으며, 삼남(三南) 가운데서 다시 택정하되 만약 삼남에서 끝내 마땅한 곳이 없다면 비록 경기도라고 할지라도 교동(喬桐)과 남양(南陽)은 상의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하시었습니다. 귀 정부의 말씀이 처음으로 경기도에 미치게 된 것은 그곳을 제외할 수 없음을 깨달으신 것으로 조규(條規)의 본뜻에 조금 다가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말씀에 인천은 서울에서 가까워 보호하는 중요한 지역이니 논의할 수 없다고 하신 것은 우방(友邦)과 친하게 지내고자 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무릇 우리나라와 귀국이 통상하기로 약속을 세워 입술과 이가 서로 보호하는 뜻을 굳건히 하려는 것은 안으로는 부강해질 것을 도모하고 밖으로는 외적으로부터의 근심을 막아내고자 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다행히 오랫동안 다른 나라들과 통교하면서 보아온 것이 하루하루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본관이 개항에 대해 세세하게 말씀드리는 것은 변방에 대비하는 데에 이익이 있고 손해는 없는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말씀드리기를 우리 선박이 끊임없이 왕래할 것이므로 호시탐탐 노릴 우려를 끊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하물며 귀국에 외국의 침략이 없게 된다면 그것은 우리나라의 안녕을 지켜주는 것이니 입술과 이가 서로 보호한다고 하는 것이며 마땅히 시급히 힘써야 하는 일입니다.
지금 귀 정부에서 보호하는 중요한 지역이라 하여 거절하는 것은 마치 원수를 보는 것과 같이 하는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 정부의 뜻이 관철되지 않는 것입니까. 귀 정부에서는 한번 주의를 기울이시고 본관이 말씀드리는 것을 깊이 생각하신다면 보호하는 데에 있어서 개항이 도리어 변방의 방비를 강화하는 것임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본관이 일찍이 귀 정부를 의심한 것은 이미 우방의 사절을 귀국 서울에서 맞이하였으면서 오직 여러 문 밖에서만 대접하였고 누차 그 수행원이 성 안으로 출입하는 것을 거절하였던 것인데 지금 보호하는 중요한 지역이라서 개항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들으니 귀국의 뜻이 먼 데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그 교동과 남양에는 진실로 개항할 만한 항구가 없습니다. 가령 귀 정부에서 그곳이 경기에 해당한다고 하여 추천한다 하더라도 그 실제는 한때의 책망을 막고자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거주민들이 상업의 이익을 바라지 않는다 하여 거절하는 것입니까. 깨우치는 설명은 이미 다 하였습니다. 바라건대 다시 연기 약조안에 실린 바에 따라 양쪽이 편안한 방법으로 협정함으로써 조규의 본뜻에 부합되게 하는 것이 본관이 귀 정부에 대해 깊이 소망하는 바입니다.
메이지(明治) 12년 8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