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일본 대리공사 하나부사 요시모토, 인천 개항을 강하게 주장하는 서계를 또다시 보내옴(花房義質→예조 판서 沈舜澤)
연월일고종 16년(1879년, 淸 德宗 光緖 5年, 日本 明治 12年) 7월 4일  
발신하나부사 요시모토(花房義質)
수신심순택(沈舜澤)
대리공사(代理公使)가 다시 인천(仁川)의 일에 대해서 예조 판서(禮曹判書)에게 올린 서계(書契)
본론만 말씀드립니다. 인천(仁川)에 항구를 설치하는 것에 대하여 귀 정부에서 사세상 불편하며 인심이 원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신 바 있습니다. 본관이 그것이 그렇지 않음을 변론하였으며 또한 이익이 있을 뿐 손해는 없다는 이치에 대해서도 말씀드린 것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귀 정부에서는 오히려 이전의 말씀을 고집하시면서 아직 인심을 깨우쳐서 불편함을 없애시려는 생각은 하지 않으시고 도리어 비단 귀국 백성들에게만 허락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실로 또한 우리 백성에게도 허락하지 않으시겠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인심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더니 후에는 백성들에게 허락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시니 본 사신의 의혹이 점점 심해집니다. 조규(條規)에서는 개항의 기한을 병자년 2월로부터 계산하여 20개월로 하였는데, 기한상 지금은 이미 40개월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 사이에 우리 정부에서는 연년 함선을 파견하여 측량하면서 힘쓰지 않은 적이 없었으나 인천을 제외하고는 좋은 항구가 없었기 때문에 그곳을 요청했던 것이며, 진실로 부득이하게 사정을 참작하여 연기하는 약조안을 기초하였으나 귀 정부에서는 그것도 거절하고 있으니 모두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친목을 다지는 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본 사신은 성신(誠信)이 미진하여 양국이 약속을 세웠던 큰 뜻을 저버리게 될까 깊이 우려합니다. 이런 까닭에 다시 귀 정부에 바라건대 귀 정부의 여러 공들과 함께 우리 정부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와 귀 정부의 이해가 걸린 바에 대해 말씀드리고 유감이 없게 하고자 하니, 청하건대 서둘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삼가 올립니다.
메이지(明治) 12년 8월 21일
대리공사(代理公使) 하나부사 요시모토(花房義質)
예조 판서(禮曹判書) 심순택(沈舜澤) 합하(閤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