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금요일》 흐리고 시원함. 비.


서울 집이다. 오전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많은 비가 내렸다. 비가 그치고 난 뒤 가족들과 함께 해수욕하러 제물포에 갔다. 1883년 내가 푸트 장군과 함께 조선에 돌아왔을 때만 해도 제물포에는 어부들이 높은 언덕 위에 지은 토막(土幕)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사람 손길이 닿은 것이라고는 눈을 씻고 보아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조 500년 동안 사람들이 해놓은 일이라고는 그저 언덕과 섬의 나무를 베어낸 것이 전부인 것 같았다. 그러나 일본인은 이 해변과 주변의 작은 섬들을 안락한 주거지와 매혹적인 여름 휴양지로 탈바꿈해놓았다. 월미도는 잘 닦인 도로를 통해 육지와 연결되었고, 섬 전체가 수상 휴양지로 변모되었다. 이 섬의 단 한 뼘도 조선인 소유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누가 그 사실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
오후 3시 10분 기차로 서울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