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왕387387 신라의 제25대 왕으로 재위 기간은 576년~579년이다. 진흥왕의 둘째 아들이었으나 진흥왕의 태자였던 동륜(銅輪)이 일찍 죽었기 때문에 진흥왕을 이어 왕위에 올랐다.닫기대에 흥륜사(興輪寺)에는 진자(眞慈) 혹은 정자(貞慈)라고도 한다.라는 승려가 있었다. [그는] 항상 당주(堂主) 미륵상(彌勒像) 앞에 나아가 서원을 발하여 말하기를, “원컨대 우리 대성(大聖)388388 석가모니를 말하기도 하고 덕이 높은 보살을 말하기도 하나, 여기서는 미륵불을 가리킨다.닫기께서는 화랑으로 화하시어 세상에 출현하셔서 제가 항상 거룩하신 모습을 가까이 뵙고 받들어 시중들 수 있도록 하시옵소서.”라고 하였다.
그의 정성스럽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마음은 날이 갈수록 더욱 독실해졌다. 어느 날 밤 꿈에 한 승려가 그에게 말하기를, “그대가 웅천(熊川) 지금의 공주(公州)의 수원사(水源寺)389389 ≪신증동국여지승람≫ 권17, 공주목 불우조에는 “水原寺在月城山”이라고 되어 있다.닫기로 가면 미륵선화(彌勒仙花)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하였다.
진자는 [꿈에서] 깨자 놀라고 기뻐하며, 그 절을 찾아 열흘 동안의 행정을 한 걸음마다 한 번씩을 절하며 갔다. 그 절에 이르자 문 밖에 복스럽고 섬세하게 생긴 한 도령이 있었다. [그는] 고운 눈매와 입맵시로 맞이해서 작은 문으로 인도하여 객실로 영접하였다. 진자는 한편으로 올라가면서 한편으로는 절을 하면서 말하기를, “그대는 평소에 잘 모르면서 어찌하여 [나를] 대접함이 이렇게도 은근한가?”라고 하였다. 낭이 말하기를, “저도 또한 서울 사람입니다. 스님께서 먼 곳에서 오심을 보고 위로를 드릴 뿐입니다”고 하였다.
잠시 후 [그는] 문 밖으로 나갔는데, 간 곳을 알 수 없었다. 진자는 우연한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그다지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다만 [그] 절의 승려들에게 지난밤의 꿈과 [자신이] 이곳에 온 뜻만을 이야기하고는 또 말하기를, “잠시 말석에서라도 몸을 붙여 미륵선화를 기다리고 싶은데,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절의 승려들은 그의 정상을 허황된 것으로 여기면서도 그의 은근하고 정성스러운 태도를 보고서 말하기를,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천산(千山)이 있는데, 예부터 현인과 철인이 살고 있어 명감(冥感)이 많다고 합니다. 어찌 그곳으로 가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진자가 그 말을 좇아 산 아래에 이르니, 산신령이 노인으로 변하여 나와서 맞으면서 말하기를, “여기에는 무슨 일로 왔소?”라고 하였다. 대답하기를, “미륵선화를 뵙고자 합니다”고 하였다.
노인이 말하기를, “지난번 수원사 문 밖에서 이미 미륵선화를 뵈었는데, 또 다시 와서 무엇을 구한다는 말인가?”라고 하였다. 진자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곧장] 달려서 본사로 돌아왔다. 한 달 정도 후에 진지왕이 그 소식을 듣고 진자를 불러 그 연유를 묻고 말하기를, “낭이 스스로 서울 사람이라고 했다면, 성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데, 왜 성 안을 찾아보지 않았소?”라고 하였다.


註 387
신라의 제25대 왕으로 재위 기간은 576년~579년이다. 진흥왕의 둘째 아들이었으나 진흥왕의 태자였던 동륜(銅輪)이 일찍 죽었기 때문에 진흥왕을 이어 왕위에 올랐다.
註 388
석가모니를 말하기도 하고 덕이 높은 보살을 말하기도 하나, 여기서는 미륵불을 가리킨다.
註 389
≪신증동국여지승람≫ 권17, 공주목 불우조에는 “水原寺在月城山”이라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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