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용서 한국은행총재, 조선은행권 교환문제에 대해 언급
구용서 한국은행총재, 조선은행권 교환문제에 대해 언급
具한국은행총재는 昨 17일 기자단과의 회견 석상에서 은행권 교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을 하였다.
“今般의 은행권 교환 사무는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력에 의하여 再昨日 개시 이래로 대단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종래 퇴장되었던 많은 자금이 국민여러분의 자발적인 예금으로 흡수되고 있는 현상은 전시 하의 국가경제 운행상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서 欣喜를 금치 못하는 바이다. 그런데 다시 이 기회를 빌어서 간곡히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바는 우리는 이번 은행권 교환을 통화여 직접 군작전에 협력하는 것인 동시에 그 소지금 중에 장기 필요하지 않은 것을 잠시적이라도 은행에 예금하게 둠으로서 전시 경제정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플레이션 방지를 하는 눈에 보이지 않은 막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액의 다과를 막론하고 일시적이라도 다만 하루라도 좋으니 은행이나 금융조합이나 우체국에 맡겨 주십시요. 금융기관은 그것을 잘 보관할 뿐 아니라 상당한 이자도 지불할 것이며 여러분의 비밀도 책임지고 지킬 것이며 여러분이 필요하실 때는 어느 때든지 금액을 이자와 같이 지불할 것이다. 또 특히 알아주실 것은 이 예금은 여하한 일이 있더라도 지불의 제한을 하지 않을 것을 누차 정부에서도 성명한 바이며 한국은행총재로서도 다시 이 자리에서 보장하고 공약하는 바이다. 필요 없는 현금을 사장하는 것은 인플레를 조장하고 물가고를 초래하게 되어 결국 국민 여러분의 손해로 돌아가는 것으로서 속담에 ‘하늘보고 침 뱉는 격’ 그대로 되는 것이다. 이 은행권 교환의 진의와 근본 취지를 명확히 인식하고 될 수 있는 대로 민간의 苦를 적게 하고 금융기관의 갖은 노고를 부담하는 원칙에 의하여 교환 사무에 있어서 일반의 편의를 위하여 봉사의 정신을 발휘할 것이다.”
부산일보 1950년 09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