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이사금(味鄒尼師今)이 왕위에 올랐다. 어떤 글에서는 미조(味照)라 하였다. 성은 김씨(金氏)이다. 어머니 박씨는 이칠갈문왕(伊柒葛文王)의 딸이고, 왕비 석씨 광명부인(光明夫人)은 조분왕(助賁王)의 딸이다. 김씨 시조 김알지(金閼智)는 계림(鷄林)에서 태어났는데, 탈해왕(脫解王)이 거두어 궁중에서 기르다가, 나중에 대보(大輔)에 임명하였다. 알지는 세한(勢漢)을 낳고, 세한은 아도(阿道)를 낳고, 아도는 수류(首留)를 낳고, 수류는 욱보(郁甫)를 낳고, 욱보는 구도(仇道)를 낳았는데, 구도가 바로 미추의 아버지이다. 〔전왕〕 첨해이사금(沾解尼師今)에게 〔왕위를 이을〕 아들이 없어서, 나라 사람들이 미추를 왕으로 세웠다. 이것이 김씨가 나라를 갖게 된 시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