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멸망의 여러 징후가 나타나다 ( 660년 06월(음) ) 6월에 왕흥사의 여러 중들이 모두 어떤 배가 홍수를 따라 노를 저어 절 문간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야생 사슴처럼 생긴 개 한 마리가 서쪽에서 사비하 기슭으로 오더니 왕궁을 향하여 짖다가 갑자기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는데, 왕도의 여러 개가 길가에 모여서 짖거나 울어대더니 얼마 뒤 곧 흩어졌다. 귀신 하나가 왕궁 안으로 들어 와서 “백제는 망한다. 백제는 망한다.”라고 크게 외치고 곧 땅으로 들어갔다. 왕이 괴이하게 여겨서 사람을 시켜 땅을 파보니 세 자[三尺] 남짓 깊이에 거북이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 등에 “백제는 둥근 달과 같고, 신라는 초승달과 같다”라는 글이 있었다. 왕이 물으니 무당이 말하기를, “둥근 달과 같다는 것은 가득 찬 것이니, 가득 차면 기울게 됩니다. 초승달과 같다는 것은 아직 가득 차지 못한 것이니, 아직 차지 않았으면 점점 차게 됩니다.”라고 하였다. 왕이 노하여 그를 죽였다. 어떤 자가 말하기를, “둥근 달과 같다는 것은 왕성하다는 것이요, 초승달과 같다는 것은 미약하다는 것이니 생각컨대 우리나라는 왕성하게 되고 신라는 차츰 미약하게 된다는 것인가 합니다.”라고 하니, 왕이 기뻐하였다.註 001001 왕흥사의 … 왕이 기뻐하였다 : 이는 백제의 멸망을 예언하는 이야기로서 백제가 멸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시각을 반영한 것이며, 원전은 본서에 종종 인용된 『古記』 류일 것으로 보인다.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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