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상해에 거주하는 한교들 독립운동기념대회 거행
129) 상해에 거주하는 한교들 독립운동기념대회 거행
이달 1일은 한인들의 독립기념일이다. 이날을 맞이하여 상해에 거주하는 한교들은 靜安寺路에 위치한 夏令配克 영화관을 빌려 기념대회를 열었다. 이날 기념대회는 한국 거류민단장 張鵬 씨가 주석을 맡았는데, 수백 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대회에는 중국측 인사도 백여 명이 참석하여 축하하였다.
대회장의 장식은 예년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고, 단상의 배치는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느낌을 주었다. 단 아래에는 군악대가 자리하였고, 상해고아원 원생들이 종이로 만든 한국 국기를 내빈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대회는 애국가 제창(전원 기립하여 합창), 국악 연주(상해고아원 악대), 국기 게양(참석자 모두 국기를 향해 경례), 식사(장붕 주석), 독립선언서 봉독(金秉祚), 경축가 독창(鄭蕙圓), 임시대통령 축사(李承晩), 중국무사도 공연(중화무협단), 폐회식(참석자 전원이 ‘대한민국 독립만세’ 삼창) 순으로 진행되었다.
李承晩 대통령의 축사는 “오늘은 우리 한국독립기념일이다. 경축해 마땅하다. 13도를 대표한 33인이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앞에 나섬으로써 오늘과 같은 기념일이 있게 되었다. 33인이 흘린 피로 인하여 오늘이 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분들의 숭고한 뜻을 높이 받들고 영원히 기념하며, 그분들의 뜻을 계승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분투하면 반드시 우리의 목적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민족대표들은 지금도 여전히 옥중에 있어 자유를 잃은 고통을 겪고 있다. 이분들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더욱 분투해야 할 것이다.
내가 미국에 있을 때, 미국의 건국기념일과 다양한 경축절을 겪고 그들의 국기를 볼 때마다 우리 한인들은 이런 날들을 기념할 수 없고, 마음대로 국기를 걸 수도 없는 현실을 생각하며 가슴이 아팠다. 다양한 형식의 기념대회와 국기는 민족정신을 고양시키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 이제 우리도 독립기념대회를 열고 국기를 게양할 수 있게 되었으니 기쁨을 감출 수 없다. 2년 전 33인이라는 소수의 제창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을 기념할 수 있게 되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그분들의 힘의 원천은 사랑이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모두가 애인과 애국의 마음을 가진다면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 여러분과 함께 노력하고자 하는 바도 바로 이것이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임시정부 군무총장 盧伯麟의 연설이 있었다. 노 씨 연설의 핵심은 독립운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 長沙 『大公報』, 1921년 3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