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金庾信)은 왕경(王京) 사람이다. 〔그의〕 12세조(世祖)는 수로(首露)인데,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 〔수로는〕 후한(後漢) 건무(建武) 18년 임인(壬寅; A.D. 42년)에 구봉(龜峯)에 올라가 가락(駕洛)의 9촌(村)을 바라보고, 마침내 그곳에 나아가 나라를 새로 세우고 이름을 가야(加耶)라 하였다가 후에 금관국(金官國)으로 고쳤다. 그의 자손이 서로 〔왕위를〕 계승하여 9세손(世孫) 구해(仇亥)에 이르렀는데, 〔구해는〕 혹은 구차휴(仇次休)라고도 하며, 유신에게 증조부(曾祖父)가 된다. 신라 사람들은 스스로 이르기를, “소호금천씨(少昊金天氏)의 후예여서 성(姓)을 김(金)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유신비(庾信碑)에서도 또한 “헌원(軒轅)의 후예요 소호(少昊)의 자손이다.”라 하였으니, 곧 남가야(南加耶) 시조(始祖)인 수로와 신라〔왕〕는 같은 성이었다.